지난번에 만들었던 45 큐브는 너무 크고 무거워서 관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난 게 유리만큼 투명하고 유리보다 가벼운 아크릴 사육장을 이용해서 테라리움이나 팔루다리움을 꾸미면 좋을 것 같았다. (참고로 만들고 보니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다. 이유는 후술)
바로 시작
사용한 사육장은 반모리에서 구입한 크레용 아크릴 사육장이다.
빈 사진은 안찍어서 반모리 홈페이지에서 따왔다.
이 케이지는 자데게 키우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꽤 좋았다.
유리에 비해 가벼운 점이 가장 좋았다. 물론 규격도 좋고 내부 공간도 넓어서 뭔가 꾸미기 좋아 보였다.
이번에는 2단으로 구성해보고 싶어서 가지고 있는 테라보드 블럭으로 요리조리 배치하며 구상해 봤다.
대충 구도를 결정했는데 2단으로 올라갈 테라보드 블럭이 너무 두꺼워서 이 부분을 활용하고 싶었다.
안에 키우던 뉴트를 넣을 거라 쉴 수 있도록 구멍을 파서 동굴처럼 연출해 보았다.
이 부분은 나중에 생물들이 매우 잘 사용해 주어 잘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일종의 하드스케이프를 마치고 배치 했던 구조물들을 다듬어 준다.
각진 부분을 긁어 내고 소일을 채울 수 있도록 상단을 파낸다.
동굴 부분도 자연스럽게 깎았다.
테라리움을 꾸미면서 케이지의 가운데 부분을 어떻게 채울건지 항상 고민이 된다.
자칫하면 너무 꽉차 답답해 보일 수 도 있고 오히려 내부 공간을 줄일 수도 있다.
그리고 테라리움에서 중요한 관상을 방해할 수 있고 손이 닿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 메인터넌스가 어려워 질 수도있다.
굳이 채울 필요는 없지만 생물이 들어간다면 이동 및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벽과 벽, 바닥과 천장 사이의 빈 공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백업, 유목, 정글 바인 등등 채울 수 있는 요소는 많이 있는데 마침 알맞은 유목이 있어서 유목으로 가운데 공간을 채우기로 했다.
1단을 만든 모습. 빈 공간에 소일을 채우려고 한다.
2면 관상을 할지 3면 관상을 할지 고민을 좀 했다.
3면을 모두 채우면 내부 공간이 좀 줄어들긴 하지만 좀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아서 3면으로 결정.
평평하고 각진 부분을 전~부 깎아준다. 테라보드는 긁어내는 것만으로 자연스러운 요철을 만들 수 있어서 좋다.
좀 더 공중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작은 돌들을 붙여보았다.
이것도 나중에 생물들이 아주 잘 활용했다. 벽면에 기어 오르고 쉴 수 있는 공간은 항상 잘 먹히는 것 같다.
왼쪽 벽은 물 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둥을 만들어 공중에 띄우는 형태로 만들었다.
지난 번에 만든 45큐브 팔루다리움 처럼 물이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벽에 물길을 내고 실리콘을 발랐다.
테라보드로 만든 물길에 실리콘을 발라 방수처리를 하지 않으면 코르크의 틈새로 다 새버려 물이 제대로 흐르지 않는다.
유목이랑 돌을 추가한 모습. 플로랄 폼위의 모래는 물길을 표현해 봤는데 플로랄폼에 모래는 잘 발리지 않았다... ㅠ
어떻게 실리콘으로 떡칠하긴 했는데 다음엔 다른 소재로 해야 할 것 같다.
깜빡하고 시작할 때 안적었는데 케이지를 받으면 방수가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게 물을 담을 용도로 만들어진건 아니라 물이 샐 수 있다. 물이 샌다면 간단히 바닥에 실리콘을 발라 방수 할 수 있다.
소일도 채우고 벽에는 쓰고 남은 아트소일을 바르고 위에 살짝 코코피트를 뿌려보았다.
지난번에 노멀타입의 소일을 사용해서 이번에는 파우더 타입을 써봤는데 딱히 좋은 점은 모르겠다.
어짜피 소일만 깔면 어색해서 위에 식물을 식재하거나 얇게 코코피트 등 다른 바닥재를 뿌릴 거라 그냥 입자가 굵은게 배수에도 좋고 여기 저기 튄 알갱이를 줍기도 편한 것 같다.
식물 까지 식재하면 끝.
이제 붙이류 아크릴 케이지에 팔루다리움을 만들어본 후기와 배운 점 몇 가지...
단점부터 말하자면
1. 가장 결정적인데 아크릴은 가볍고 충격에 강한만큼 무르다.
저걸 만들고 며칠 지나자 전면이 부풀기시작했다.
확인해보니 물을 채워서 물이 밀어내는 힘으로 아크릴이 휘었는데 문에 붙어있는 자석이 한 쪽만 붙고 다른 쪽은 평평하지 않아 붙지 못했다. 다행히도 일정 수준 이상 휘진 않아서 문이 닫히긴 닫혔는데 힘이 좋은 생물이라면 열 수 있다.
아예 생물을 넣지 않고 앞문을 제거하거나 튼튼한 아크릴을 사용하거나...
그냥 간단하게 물을 넣지 않는 테라리움을 하면 된다.
2. 작업하기 불편하다.
일단 상판이 안열린다. 테라리움 장은 전면, 상면이 모두 전부 개방된다. 수조는 상면이 뚫려 있어 전체적으로 수정하기 좋다.
근데 이런 케이지는 앞 면만 열릴 뿐더러 앞 판이 전부 개방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 작은 문을 통해 재료를 넣고 손을 집어 넣어야 한다. 내부공간이 커도 입구가 좁으면 이런저런 제약이 생긴다.
장점으로
1. 가볍다.
사실 이것 때문에 아크릴 케이지를 선택했다. 유리 사육장은 무겁고 어디 부딪힐까 불안불안했다.
특히 지난번에 만들었던 45큐브 수조는 너무 무겁고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다.
2. 환기가 좋다.
이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그거야 구멍 막고 분무 잘하면되니까....
기본적으로 붙이류 게코들을 타깃으로 나온 제품이라 여기저기 구멍이 엄청 뚫려있다. 환기가 엄청 잘 된다.
대신 습도가 놓아야 하는 테라리움에는 비닐랩 등으로 어느정도 막으면서 조절하는게 좋아보인다.
3. 이쁘다.
엑소테라로 대표되는 기존의 테라리움 유리 사육장은 플라스틱 프레임이 있다.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지만 이런 검정 플라스틱 프레임이 아에 없이 깔끔하고 투명한 전면 원도어이므로 뭔가 세련되 보인다. ( 그냥 그렇게 느껴진다. ㅎㅎ)
이러한 점을 제외하면 유리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사람들이 안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ㅎㅎ
그래도 만들어 보니 물을 넣지 않고 구조물이 조금 간단하다면 꽤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팔루다리움 > 303040 아크릴 팔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3040 아크릴 사육장 팔루다리움 근황 (0) | 2022.08.14 |
---|---|
30 30 40 팔루다리움 변경 (0) | 2022.08.08 |